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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사랑하는 멜로 영화, 노트북(2004)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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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누군가가 생각나는 이야기

멜로 영화를 딱 하나 추천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노트북을 고를 것 같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다가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나는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랄까.

한번의 인생에서 적고 많은 인연을 만나지만, 그래서 결국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가 말이다.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를 두괄식으로 말해보자면 그렇다.

영화 소개

2004년에 개봉한 노트북(The Notebook)은 사랑과 운명을 테마로 한 로맨스 영화로, 닉 카사베츠 감독이 연출하고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가 주연을 맡았다.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사회적 신분 차이를 넘어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그들의 깊은 인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과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패션과 아름다운 시각적 연출 + 감정적인 서사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로멘스 영화의 클래식이라고도 여겨진다.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의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성공 요소 중 하나였고, 실제로 둘은 영화가 끝난 뒤에 연인이 되었었다.

등장인물

노아 캘훈 (Noah Calhoun) / 라이언 고슬링

다정하고 강인한 성격을 가진, 엘리와의 운명적인 사랑을 놓지 않는 헌신적인 남자이다.

앨리 해밀턴 (Allie Hamilton) / 레이첼 맥아담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열정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다.

론 하몬드 (Lon Hammond) / 제임스 마스던

성공한 변호사이자 엘리의 약혼자로, 잘생기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엘리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엘리의 진정한 사랑은 노아임을 알게 된다.




** 이 글은 스포일러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시작은 현재시점의 한 요양원.

노아는 병원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앨리에게, 매일같이 한 권의 노트북을 읽어준다.

그 속에는 한 연인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과거로 돌아가면, 1940년대 여름, 노아와 앨리는 젊고 열정적인 시절을 보내고 있다.

노아는 노동자 계층 출신의 남자이고, 앨리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소녀. 당연히 그들의 관계는 많은 장애물에 부딪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름 내내 뜨거운 사랑을 나누며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공유한다.

그리고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며, 앨리의 가족에 의해 두 사람은 떨어지게 되고, 서로 오해한 채로 헤어지게 된다.

전쟁과 세월이 흘러, 앨리는 새로운 남자 론을 만나 사랑하고, 결혼을 준비한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노아가 남아있다.

노아 역시 앨리를 잊지 못하고, 그가 지은 집에서 그녀와 함께 했던 기억을 되새긴다.

결국 앨리는 노아와 다시 재회하게 되고, 두 사람의 사랑은 다시 불타오르며, 그들은 운명처럼 다시 사랑을 이어가게 된다.

현재로 돌아와, 노아가 앨리에게 읽어주고 있는 노트북의 이야기는 사실 그들의 사랑 이야기임을 앨리가 기억해내고, 치매를 앓고 있는 앨리에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지금까지 노아가 몇번이고 반복해서 들려주고 있었다는 걸 알게된다.

명대사

"The best love is the kind that awakens the soul and makes us reach for more, that plants a fire in our hearts and brings peace to our minds."

(최고의 사랑은 영혼을 일깨우고, 더 많이 소망하게 하고, 가슴에 열정을, 마음엔 평화를 주지.)

"If you're a bird, I'm a bird."

(네가 새라면, 나도 새야.)

감상평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하는 사람

노아는 앨리에게 늘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묻는다. 부모님, 나, 론이 원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너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이 질문은 영화 전반에서 앨리가 자신의 감정을 탐구하는 핵심적인 질문이다.

앨리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부모님의 기대와 사회적 지위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 앨리에게 이 질문은 단순히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기대와 압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도록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론은 완벽한 남자이자 사회적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였지만, 노아는 앨리가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고 진정한 행복을 찾게 하는 존재인 것이다.

노아는 앨리가 무엇을 원하든 그 결정을 존중하며, 그에게서 압박감을 느끼지 않게 만든다.

앨리가 결국 노아를 선택한 이유는 그가 자신의 감정을 가장 잘 이해해 주고,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